경기도·파주시, ‘DMZ OPEN 전시: 스테이징’ 공동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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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6-10-12 14:28본문
11월 29일까지 캠프그리브스·임진각 평화누리서 국내외 작가 14명 작품 26점 선보여

경기도와 파주시는 ‘DMZ OPEN 페스티벌’의 하나로 10월 12일부터 11월 29일까지 파주 DMZ 일대에서 현대 미술전시 《DMZ OPEN 전시: 스테이징》을 공동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국내외 작가 14명이 참여해 회화와 사진, 영상, 설치 등 작품 26점을 선보인다. 전시 장소는 민간인통제선 내 캠프그리브스 일대와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다.
전시 제목인 ‘스테이징(Staging)’은 프랑스 과학기술학자 브뤼노 라투르의 개념에서 가져왔다. 단순한 무대 연출을 넘어 다양한 존재와 사실이 특정한 조건과 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번 전시는 분단과 전쟁의 역사가 중첩된 DMZ를 인간과 비인간, 사물과 환경, 역사와 현재가 관계를 맺는 무대로 바라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김선정 아트선재센터 예술감독은 “이번 전시는 DMZ를 단순히 작품을 보여주는 공간이 아니라 다양한 존재와 조건이 서로 관계를 맺고 드러나는 무대로 전환하려는 시도”라며 “DMZ를 분단과 갈등의 상징을 넘어 수많은 존재가 서로를 마주하는 동적인 장소로 바라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에서는 분단과 냉전의 역사를 되짚는 작품들이 관람객을 만난다. 박찬경은 1997년 첫 개인전 작품을 재제작한 〈블랙박스: 냉전 이미지의 기억〉을 선보인다. 데니스 베르치는 1953년부터 1980년까지 스위스 중립국감독위원회 장교들이 남긴 기록을 바탕으로 ‘중립’의 의미를 되짚고, 애비게일 라파엘 콜린스는 미국 영화·방송 산업과 미군의 관계를 추적한 실험 다큐멘터리 〈블랙아웃〉을 공개한다.
전쟁과 분단이 개인의 삶에 남긴 흔적을 살펴보는 작품도 마련됐다. 윤수연은 미국 42개 주를 횡단하며 참전용사와 가족의 삶을 기록한 〈홈커밍〉 연작을, 오형근은 한국의 젊은 군인 초상을 통해 분단 체제의 역설을 드러내는 〈부조리 극〉 연작을 선보인다. 정가희는 일제강점기와 냉전을 겪은 외할머니의 뇌파를 3D 프린팅 백자로 옮긴 〈할머니/가보〉를, 선무는 북한 선전화의 형식을 빌려 남북 청소년이 함께 어울리는 풍경을 그린 〈봄놀이〉를 전시한다.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한 신작들도 공개된다. 자닌 랜더슨은 소설가 이현, 사운드 아티스트 레이첼 시어러와 협업한 영상 〈비무장화하는 이끼〉를 통해 군사시설을 덮으며 자라난 이끼의 시선으로 전쟁 이후에도 이어지는 생명과 시간을 상상한다. 안규철은 다리와 등받이, 좌판이 제거된 아홉 개의 의자를 통해 부재와 정전의 긴장을 표현한다.
이예은은 통일촌 주민들이 내어준 일상용품을 쌓아 올린 탑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이요나는 신호등과 가로등 등 이동을 상징하는 사물을 닫힌 스테인리스 구조 안에 배치한 작품 〈대기실〉로 분단에 따른 이동의 제약을 드러낸다.
아브라함 크루즈비예가스는 DMZ를 오가는 여정에서 수집한 인쇄물을 활용한 대형 벽면 작업을 선보인다. 연진영은 군대 화장실을 배경으로 외모를 최대한 가꾸려는 ‘룩스맥싱’ 문화와 군대가 만들어내는 남성성을 다룬 설치 작품을, 최진욱은 2024년 겨울 이후의 광장과 임진각 망배단 앞 관람객의 뒷모습 등 동시대 풍경을 담은 회화 신작을 공개한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인 ‘전시플러스’도 운영된다. DMZ 일원에 서식하거나 도래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삵·수달·두루미를 소개하는 《DMZ의 작은 주민들》과 초등학생들이 참여 작가 이예은의 작품을 재해석하는 《마음이 모여 터를 잡아요》 등 관람객 참여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선을 열어 삶을 잇다(Open the Line, Connect the Life)’를 주제로 열리는 DMZ OPEN 페스티벌은 10월부터 11월 말까지 파주와 고양 등 DMZ 일원에서 이어진다. 이번 전시를 비롯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DMZ OPEN 국제음악제와 생태·평화를 논의하는 DMZ OPEN 에코피스포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박현석 경기도 평화협력국장은 “분단이 막아선 자리에 문화와 예술, 연대의 힘을 채우겠다”고 밝혔다.
손배찬 파주시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DMZ에 새겨진 역사와 생명의 흔적을 돌아보고 평화와 공존의 가능성을 함께 상상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첨부파일
- □ DM OPEN전시개요.pdf (472.0K) 1회 다운로드 | DATE : 2026-10-12 14:29: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