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전례문화연구회, 성균관에서 만난 조선시대 전례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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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6-08-20 18:45본문
4차례 이론교육에 이어 현장교육… “눈으로 보고 따라 하던 전통 의례, 역사와 의미까지 배우다”

다산전례문화연구회가 지난 4차례의 이론교육을 바탕으로 조선시대 전례문화의 현장을 직접 찾아가 배우고 확인하는 특별한 현장교육을 진행했다.
그동안 연구회 회원들은 농촌 주민으로서 전통문화에 관심을 갖고 우리 의례문화를 눈으로 보고 배우며 따라 하는 실천적 활동을 10여 년간 이어왔다. 하지만 의례의 형식과 절차를 재현하는 것만으로는 그 안에 담긴 역사와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기 어렵다는 데 공감하고, 올해 마을공동체사업을 통해 부족했던 이론적 기반을 배우는 시간을 마련했다.
다산전례문화연구회(회장 권윤숙)는 지난 1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2026년 마을공동체사업 씨앗단계’ 제5차 교육으로 서울 성균관과 일대 역사문화 유적지를 찾아 현장교육을 진행했다.
당초 사업계획에 없던 이번 현장교육은 앞선 이론교육만으로는 충분히 이해하기 어려운 전례문화의 역사적 배경과 실제 공간의 의미를 직접 확인해 보자는 윤여빈 강사의 제안으로 추가됐다.
이날 교육에는 다산전례문화연구회 회원 8명을 비롯해 평소 전통문화와 마을공동체 활동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 온 조안 주민 5명, 송촌초등학교 어린이 3명과 학부모 2명 등 모두 18명이 함께했다.
성균관 곳곳에서 만난 조선시대 교육과 전례문화
참가자들은 성균관에 도착해 탕평비를 시작으로 신삼문, 하련대, 동재, 진사식당, 서리청, 비복청, 정록청, 향관청, 육일각, 존경각, 명륜당, 은행나무 등 성균관 곳곳을 차례로 둘러봤다.
이번 탐방은 단순히 유적지를 둘러보는 답사와는 달랐다.
윤여빈 강사는 참가자들이 지나치는 공간마다 그곳이 어떤 목적으로 사용됐는지, 당시 어떤 사람들이 생활하고 활동했는지, 조선시대 교육과 의례는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졌는지를 역사적 사실과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공간 하나를 이동할 때마다 새로운 이야기가 이어졌다. 유생들이 공부하고 생활했던 공간은 물론 제례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역할과 의례를 준비하는 과정, 당시 각 공간을 이용했던 사람들의 신분과 생활상까지 설명이 이어지면서 참가자들은 성균관을 단순한 옛 교육기관이 아닌 조선시대의 교육과 생활, 전례문화가 함께 살아 있던 공간으로 이해하게 됐다.
특히, 다산 정약용 선생께서도 성균관에서 공부하셨다는 설명은 참가자들에게 더욱 특별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다산의 학문과 사상, 전례문화에 대해 배우고 있는 연구회 회원들에게 성균관은 단순한 역사 유적지가 아니라 다산 정약용 선생의 학문적 발자취와 직접 연결된 공간이었다. 현장에서 다산의 흔적을 확인한 회원들은 자신들이 배우고 있는 다산의 전례문화가 책 속의 지식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제 역사적 공간과 이어져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체감했다.
“형식을 배우는 것을 넘어 그 안의 의미를 이해하는 시간”
그동안 회원들은 전통 의례를 직접 보고 배우며 재현하는 실천적 활동을 이어왔지만, 이번 교육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의례가 행해졌던 공간과 역사적 배경, 각 절차에 담긴 의미와 역할까지 살펴봤다.
성균관의 정문과 주요 공간을 따라 이동하면서 유생들의 교육과 생활, 제례를 담당했던 사람들의 역할, 의례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 등을 하나씩 짚어보면서 참가자들은 눈으로 보고 따라 하던 전통 의례를 역사와 이론의 맥락 속에서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윤 강사는 각 장소에 얽힌 역사적 사실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당시 의식이 어떤 순서로 진행됐으며, 각각의 의례에서 누가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까지 현장에서 설명했다. 때로는 당시 상황을 떠올릴 수 있도록 의례 진행 모습을 직접 몸짓으로 보여주며 설명해 참가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장시간 이어진 교육이었지만 장소를 이동할 때마다 새로운 역사와 이야기가 이어지면서 참가자들은 피로를 느낄 틈도 없이 강의에 집중했다.
어린이에게도 살아 있는 역사교육
이번 현장교육에는 송촌초등학교 어린이 3명도 함께해 세대가 함께 전통문화를 배우는 의미를 더했다.
어린이들에게 조선시대 성균관과 전례문화는 다소 낯설고 먼 역사 이야기였지만, 윤여빈 강사는 어려운 역사적 내용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풀어내며 당시 사람들의 생활과 교육, 의례를 흥미롭게 설명했다.

어린이들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설명을 듣고 질문을 이어갔으며, 윤 강사의 열정적인 해설에 고사리손을 모아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전통문화가 특정 세대의 전유물이 아니라 어린이와 주민이 함께 보고 듣고 배우면서 다음 세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이날 현장교육은 의미를 더했다.
점심시간에도 이어진 역사 이야기
성균관 탐방을 마친 참가자들은 점심시간에도 탐방 과정에서 궁금했던 내용을 서로 묻고 답하며 정겨운 시간을 보냈다.

일부 주민들과 헤어진 뒤에는 오후 일정으로 비우당과 이수광 관련 유적, 장면 박사 기념관, 서울성곽 등을 차례로 둘러봤으며, 관운장을 모신 동묘를 마지막으로 방문하면서 이날의 현장교육 일정을 마무리했다.
오전 성균관에서 조선시대 교육과 전례문화의 현장을 살펴본 데 이어 오후에는 다양한 역사문화 공간을 찾아가 인물과 시대를 넘나드는 역사 이야기를 접하면서 참가자들의 배움도 자연스럽게 확장됐다.
이번 현장교육은 한 장소의 역사만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각 공간에 남아 있는 인물과 사건, 생활의 흔적을 따라가며 우리 역사와 전통문화를 보다 넓은 시각에서 바라보는 시간이었다.
특히 윤여빈 강사의 현장 해설은 각각의 유적을 개별적인 역사 유물로 바라보는 데서 벗어나 당시 사람들의 삶과 사회적 배경, 문화와 의례가 서로 어떻게 연결돼 있었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줬다.
권윤숙 다산전례문화연구회 회장은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들으니 책이나 사진으로 접할 때와는 또 다른 느낌과 배움이 있었다”며 “특히 성균관 곳곳에 담긴 역사와 다산 정약용 선생의 발자취를 직접 확인하면서 우리가 배우고 있는 전례문화가 오랜 역사 속에서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를 생각해보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회원들과 주민들이 직접 현장을 찾아 우리 전통문화와 역사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배운 내용을 지역에서 함께 나눌 수 있는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다산전례문화연구회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사례가식』과 『다산예설』 등을 바탕으로 관례·혼례·상례·제례·회혼례 등 우리 전통 의례문화를 연구하고 보존·계승하기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굿타임즈24 박하용 기자




